퍼온 글 - 긍정의 힘과 내려 놓음
어제 그 난리를 치며 사진 찍은 성경공부팀을 인도하는 목사님 교회 홈피에서 퍼온 글이다.
히브리서를 강해하는 요즈음에도 같은 골자의 말씀을 여러번 하셨다.
따라가 읽어본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 요지는 기대만큼 강경해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국교회의 영향력있는 원로 목사님의 일성 덕에 이 문제를 한 번 돌아볼 수 있다면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사족이지만 젊은 시절의 옥 목사님을 난 좋지않게 기억하고 있다.
처음 서초동에 그 당시로는 대형인 그 교회 건물을 건축할 때의 일이나
바로 앞에 살고 있어 가깝다는 이유로 그 교회를 나갔지만 설교 중 목사님의 어떤 행동으로 많이 실망을 했던 참이었다.

20년도 더 지난 지금 목사님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 분의 사역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스스로 하셨고
이런 바른 소리도 하시고 무엇보다 아들인 옥성호씨가 펴내는 일련의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 책을 보며
자식 농사 이 정도면 내가 지난 날 잘못 본거거나 하나님이 그 마음을 움직여 또 다시 쓰시려나보다 싶어 감사할 따름이다.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내 블로그니 내 맘대로 말하는 거다.
혹여 불편하신 분은 조용히 발길을 끊으시면 된다.




"뉴스엔죠이"에서 옥한흠 목사님의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목의 설교 소식을 읽었습니다.
설교 소식이라고 말한 까닭은 설교 전문을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요지만 접했기 때문입니다.
옥목사님은 "긍정의 힘"과 "잘 되는 나"의 저자 죠엘 오스틴 목사의 책들을 경계하시면서 긍정의 힘에 속지 말자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오래 이런 말씀을 기다려왔습니다.
정말 오랜 만에 가슴이 뻥하고 뚫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긍정의 힘"과 "내려 놓음"이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는 한국 교회의 현실에 저는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전자는 이미 한국 교회에서도 충분히 비판되었던 적극적 사고방식의 재탕이었고,
후자는 자기부인과 십자가의 제자도를 쉽지만 정확하게 드러낸 매우 좋은 책이었습니다.
이 둘은 결코 양립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헌데 한국교인들은 이 두 책을 모두 좋아하고 칭찬했습니다. 둘 다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 중 한쪽을 지지한 독자들도 있었겠지만 많은 사람이 이 둘의 차이를 깨닫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긍정의 힘"이 나왔을 때 그 앞에 추천한 명사들의 이름을 보고 저는 너무 너무 화가 났었습니다.
대부분 너무 유명하고 소위 한국 교회의 대표적 주자들로 여겨지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들이 거짓 선지자들이 아니라면 누가 거짓 선지자냐고 속으로 막 외쳤습니다.
"내 백성에게 평강이 없는데도 입만 열면 평강하다, 평강하다고 말하는 거짓 선지자들은 화 있을찐저!"
라고 외치는 예레미야의 불같은 분노가 제 마음에서도 솟구쳐 올랐습니다.

저는 이분들이 과연 이 책을 읽고 추천했는지 아니면 추천해 달라고 하니까 읽지도 않고 대강 추천의 말을 적어줬는지 궁금합니다.
전자라면 이분들의 신학적 분별력과 입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후자라면 읽지도 않은 책을 추천하는 무책임한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만일 후자였다면 이분들은 후에라도 정정의 글을 싣고 사과문을 게재했어야 했습니다.

한국 교회의 문제는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이나
교회 내에 오래 찌들어있는 권위주의적 제사장 신학,
그리고 물량주의적 교회성장주의 정도가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복음의 왜곡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회심 없는 전도와 거듭남 없는 구원의 확신이 문제인 것입니다.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는다는 바울의 말을 오해해서
행함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다고 보는 반율법주의가 팽배해 있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구원받지 못한 사람, 거듭나지 못한 사람이 교회 안에 너무나 많습니다.
그것도 집사, 권사, 장로, 심지어는 목사의 직분을 가진 채 말입니다.

누군가 말해야 합니다.
누군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외쳐야 합니다.
저는 옥한흠 목사님의 아들 옥성호 형제가 쓴 "부족한 기독교"란 책을 읽고
그래도 옥목사님에게서 저런 아들이 나왔다면 옥목사님은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교회는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의 중심에는 제자도가 결여된 가짜 복음이 있는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여러 증후군들이 아니라 본질 자체가 상실되고 있는, 그래서 가짜 기독교로 변질되어 가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거룩함과 진실함이 없는 기독교, 자기부인이 없는 영성, 유명세와 숫자놀음과 이미지 관리에만 급급한 기독교가 작금의 우리의 모습입니다.

죠엘 오스틴 목사의 이단적 배경과 가르침은 이미 미국 교회들에서는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미국 교회는 그래도 틀린 것을 틀리다고 말하는 지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스틴 목사를 좋다고 생각하고 그 가르침을 좇는 자들도 있지만
많은 교인들이 그의 문제점을 알고 있고 그러한 가르침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복음주의의 대표적 출판사가 그러한 책들을 내고 복음주의의 대표적 목사님들이 그러한 책들을 추천하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때 옥한흠 목사님의 이 지적은 제게 단비와 같았습니다.
옥목사님, 더욱 바른 말씀을 외쳐 주시기 바랍니다.
목사님 주변의 동료들이, 한국 교회의 미래를 염려한다고 하는 분들이, 불편하게 느낄 정도로,
그래서 심각한 신학 토론이 뒤따르고 우리의 복음 이해가 그 동안 얼마나 천박하게 타락했는지를
뼈저리게 반성하는 계기가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저는 한국 교회가 고난과 부흥을 맞이하길 기도합니다.
단지 부흥만이 아니라 고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살찐 심장에서 기름이 빠지고, 교만해진 눈길이 낮아지고, 자고한 목이 꺾이려면 뼈를 깎는 고난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 믿으면 성공하고 축복 받고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배척 당하고, 모욕 받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위협을 받아도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의 사랑에 감읍하여
주님 위해 바칠 목숨이 하나 밖에 없음이 오히려 안타까워지는 심정은
고난을 통해 연단을 받아야만 가질 수 있는 보화입니다.
그러한 심령의 부흥을 사모합니다.

숫적 증가가 아니라 마음 중심에 변화가 일어나는 심령의 부흥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심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벌떼처럼 일어나야 합니다.
긍정의 힘으로 더 많이 성공하고 더 많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모든 생각, 고집, 욕심, 계획, 자존심을 다 내려 놓는 사람,
더 잘 되는 나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주님 나라 위해 더 내려 놓는 사람들이 나타나야 합니다.

글을 쓰다 보니 흥분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이 정도가 아닙니다.
훨씬 더 답답하고 분하고 괴롭습니다.
예레미야가 등장하길 고대합니다.
한국 교회를 향해 눈물로 부르짖는 예레미야의 등장을 정말 고대합니다.
by annie | 2008/02/09 04:04 | Controversial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quiettime.egloos.com/tb/414227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ㄷㄷㅐ꿍쓰 at 2008/05/15 14:23
그러네요, 동감. 안타까워요.
세상이 교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일때,,,,,
한국교회는 맞서기 보다 성경으로 돌아가고,,,,
복음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라 하셨는데,,ㅠ;;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